로고

디자인뉴스

회사소식 및 최신 디자인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비주얼2

[책소개] 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이전글
  • 다음글

본문

 

저   자   전영수
출판사   중앙북스
 

 

이케아 세대라니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와 한끝 차이이다. 빈곤과 무능의 대명사로 잉여집단의 이미지가 짙은 반면 이케아 세대는 고학력에 고급문화를 지향하는 자발적인 인생 모델을 보인다는 점으로 구분된다. ​

저성장과 고령화라는 생태 변화에 직면해 나름의 진화를 이루어냈다. 집을 사고 늘려갈 의지도 능력도 없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마당에 선배 세대처럼 회사인간으로 살고 싶진 않다. ​서점에는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행복하기’와 같은 주제의 책들이 가득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야 기성세대가 쪼아도 견딜 수 있다.
 

청춘은 아픈 거라고 하지만 청춘도 사회의 일원이기에 그 아픔은 사회와 연결된다. 그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존전략은 한국 사회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핵심은 출산율 저하로 생산가능인구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데 있다. 15~64세의 현역 근로자가 두텁게 유지되어야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한자녀 정책을 포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부터 일관되게 출산 및 육아 지원 정책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한국은 이 문제를 인식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세대와 세대 간의 이어달리기가 중단된다. 압권은 국민연금이다. 한창 일하며 보험료를 받쳐줄 후속세대가 연결되지 않으면 유지가 불가능하다. 부동산 시장에선 그 변화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주택 구매를 바통 터치해 줄 후속 세대의 부재로 집값이 주춤하다. 고도 성장 시기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 환경은 빚을 지고서라도 집을 사도록 응원했다. 그렇게 구매가 이어지니 대부분 결국 자산 증식에 성공했다. 후배 세대가 이를 넘겨받도록 유도할 장치가 필요하다. 금융기관과 언론은 협공을 통해 이케아 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창조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누구도 정확한 뜻을 모르는 모호한 개념이었지만 성장 함정에 빠진 한국경제의 차기 동력이라는 점은 명확했다. 그런데 저 출산과 고령화라는 위기상황이 새로운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복지의 공급을 정부가 모두 떠받는 게 아니라 시장화 하는 생산적 복지를 제안한다. 아픈 노인의 수발을 현역 실업자가 맡는 식이다.

​프랑스에서는 어지간한 중소기업들도 사내에 탁아소나 유치원을 마련하고 있다. 시청 등 공공기관은 방과 후 학습을 맡는다. 전담 공무원과 고급 교육을 받은 선생님이 따로 있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출산이 장려되면서 생산인구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또 저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논의하고 복지가 노후보장에서 빈곤층 지원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 다양한 해결방법들을 고민한다.

 
 한국 사회가 처한 잔혹한 상황들을 읽고 있으려니 맬서스의 인구론이 생각난다. 식량은 산술급수로 증가하나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하니 인구 억제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 상태와 다른 것은 합리적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고 인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차원에서나 도덕적 문제에서나 이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